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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hys.: Sae Mulli 2023; 73: 362-377
Published online April 30, 2023 https://doi.org/10.3938/NPSM.73.362
Copyright © New Physics: Sae Mulli.
Ji-soo Yoon, Sungmin Im*
Department of Physics Education, Daegu University, Gyeongsan 38453, Korea
Correspondence to:*E-mail: ismphs@daegu.ac.kr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effect of online overseas education volunteer activities on preservice teachers’ self-efficacy on science teaching and learning and to qualitatively describe the experiences of preservice teachers. Changes in the self-efficacy of 17 preservice teachers who participated in online overseas education volunteer activities were analyzed, and the phenomenological meaning of their experiences was derived through qualitative research. Results showed that the self-efficacy of preservice teachers in science education major showed considerable improvement in learning efficacy dimension. Phenomenological description research revealed that preservice teachers’ communication ability and reflective practice were mediating factors that affect the practice of science teaching. Additionally, the restriction of the environment and tools in the context of online overseas education volunteer activities acted as obstacles that hinders the activities and as a means to grant agency so that preservice teachers can actively lead science classes as subjects.
Keywords: Online overseas education volunteer, Preservice teacher education, Self-efficacy on science teaching and learning, Phenomenology
이 연구의 목적은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이 예비교사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탐색하고 예비교사의 경험을 질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봉사 활동에 참여한 17명의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교육봉사 활동 참여 전후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변화를 조사하였으며, 질적 연구 절차에 따라 교육봉사 활동 참여 경험의 현상학적 의미를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전후 예비교사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은 과학교육 전공 집단의 학습 효능감 차원에서 유의한 향상을 보였다. 현상학적 기술 결과,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맥락에서 의사소통 능력과 반성적 실천 활동은 예비교사의 과학 수업 실천에 영향을 주는 매개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맥락에서 환경과 도구의 제약은 교육봉사 활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임과 동시에 예비교사가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과학 수업을 주도하도록 행위성을 부여하는 수단으로도 작용했다.
Keywords: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예비교사교육,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현상학
해외봉사는 대학생이라면 한번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는 로망이다.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학생은 스스로 봉사로 여기기도 하고 해외여행으로 여기기도 하거나 그 둘 다이기도 하다. 특히나 글로벌 인재 양성과 국제 교류는 대학의 주요 평가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해외봉사는 정부에서도 대학에서도 관심을 갖는 사안 중에 하나이다. 해외봉사 활동은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갖고 나눔과 돌봄, 국제 교류를 가치로 하는 봉사 활동으로 2000년대 이후로 그 활동 인원과 사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21년에 이르러서는 누적 봉사 활동 인원 8만여 명에 이르렀다. 최근 5년간 통계를 살펴보았을 때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인원의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높으며, 활동 분야는 교육 분야의 활동 비율이 가장 높다[1-5]. 즉 해외봉사 활동의 주된 모습은 교육봉사라고 얘기할 수 있다.
교육봉사란 학교, 교육기관, 지역사회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 활동을 통해 봉사하는 활동을 말한다. 교원자격증 취득예정자 즉,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범대학 학생 혹은 교직 이수자가 정교사 2급 자격증 발급받기 위해서는 교육봉사 활동 교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과목 이수를 위해서는 60시간 이상의 봉사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교사가 되기 희망하는 예비교사는 교원 양성 과정 중 교육봉사 경험을 겪는다. 교육봉사는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봉사이자 예비교사의 교육 실천 경험이며 동시에 예비교사를 위한 교사 교육의 측면을 지닌다. 교육봉사 활동과 유사한 봉사-학습을 통해 대학생이 사회적 문제해결럭, 학업적 자기효능감, 지역사회 참여의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으며[6], 예비교사들은 교육봉사 활동 경험에서 교직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거나[7], 학생의 실상, 교사의 실상, 학교 현실 등의 교육현실을 이해하고 교육 활동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가르치는 즐거움이나 학생의 변화와 같은 교육 성취를 맛보고 스스로의 교직 자아를 성찰한다[8]. 또 교육봉사 활동을 통해 예비교사들은 이론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반성하고, 실천에 맥락적 절차가 있음을 경험하였으며 참여를 통한 성장을 경험한다[9]. 또 예비교사들은 교육봉사 활동을 교사로서의 역량과 이해의 기틀을 마련하는 활동으로 사회봉사와는 차별화하여 인식하였고 전공 관련성이 높은 교육봉사 활동을 경험을 통해 유익함과 긍정적인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10].
해외에 나가 교육 활동을 통해 봉사하는 해외교육봉사 역시 교육봉사와 마찬가지로 예비교사에게 있어 봉사 경험이자 교육 실천 경험이면서 예비교사를 위한 교사교육의 측면을 지닌다. 해외교육봉사에 참여한 예비교사의 경험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교육프로그램과 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해외자원봉사에 참여한 대학생은 세계시민의식과 다문화 수용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였고[11], 예비유아교사들은 단기 해외교육봉사를 통해 인간과 관계에 대한 통찰과 가치를 인식하고 예비교사로서 소명감과 자신감을 확인하였으며 교육철학적 고민을 경험하였다[12]. 또 예비교사는 해외교육봉사를 통해 수업 역량과 인관관계 역량, 심리 역량, 언어와 다문화 역량의 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13],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참여한 예비교사는 수업 준비와 진행 등의 교육 범주, 봉사관과 단체생활 등의 봉사 범주, 언어/비언어와 문화 등의 해외 범주에서 예비교사로서 전문성을 신장해 나갔다[14]. 이처럼 해외교육봉사는 예비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성장의 기회이며 글로벌 인재 양성의 기회이기도 하다.
교사의 전문성이 무엇인지는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적 배경, 교직에 대한 관점 등 다양한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교사의 전문성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몇 가지 요인들이 있다. 먼저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학습자의 성취에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교사의 전문성과 관련된 구인이라 할 수 있다[15]. Riggs와 Enochs는 일반적인 맥락보다는 과학과 같은 특정 교과목 교수 실천 맥락에서의 자기효능감을 조사하는 것이 교사의 자기효능감을 조사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과학교수 자기효능감’이라고 정의했다[16]. 선행연구에 따르면 과학교수 자기효능감이 높은 교사는 더 효과적으로 가르치고, 가르치는데 더 많은 노력을 쏟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과학교수 실천 의지가 강하고 교과교육학지식 역시 차이를 보인다[16-19].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과학 교사교육 측면에서의 자기효능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교육봉사와 교사의 자기효능감과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봉사-학습이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고[20] 대학생의 전공과 관련된 봉사 활동이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21]. 또 교육봉사 활동이 예비 유아교사의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22]. 이처럼 선행연구를 통해 교육봉사에 참여한 예비교사들은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교사의 전문성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다른 요인은 반성적 사고(reflective thinking)가 있다. 일반적으로 ‘스스로의 말과 행동에 대해 돌이켜보는 것’이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는 반성(reflection)과 달리 반성적 사고는 더 좁은 의미로 사용된다. Dewey[23]는 반성적 사고를 ‘어떤 신념이나 가정된 형태의 지식과 그 지식이 이끄는 더 나은 결론을 지지하는 토대의 관점에서 그 신념 또는 가정된 지식의 형식을 적극적이고 지속적이며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반성적 사고는 교사교육과 교사의 전문성과 관련하여 꾸준히 논의되고 있으며 특히나 Schön은 반성적 사고를 ‘전문가가 자연스럽게 사고하고 행위하는 방식’이라고 정의하였다[24]. Schön은 실천 상황에서 ‘전문가’의 지속적인 반성적 사고와 실천의 반복을 강조하였고 교사를 반성적 전문가 혹은 반성적 실천가(reflective practitioner)로서 제안하였다[25].
교사의 전문성과 관련된 핵심 요인으로 교사의 ‘행위성’ 또는 ‘행위주체성’(agency)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연구원에서 진행한 OECD 교육 2030 연구에서는 미래지향적 역량교육 전략의 일환으로 교사의 전문성과 관련된 핵심 요인으로 행위주체성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26]. 이러한 행위주체성은 그 개념 자체가 다양한 이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학적 접근, 사회문화적 접근, 비판이론적 접근, 후기구조주의적 접근, 생태학적 접근 등 다양한 이론적 접근을 기반으로 드러낼 수 있다[27,28]. 행위주체성을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힘과 자원을 가질 수 있는 능력으로 보는 관점과 같이 어떤 독립적인 변수나 요인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29], 다른 한편으로 행위주체성을 개인적 재능이나 역량으로써 행위자가 소유하는 것이 아닌 개인적, 자원적, 구조적 요인의 조화를 통해 나타나는 결과로 보는 생태학적 관점에서는 행위정체성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개인과 환경 맥락 간의 유기적 상호작용을 통해 출현하는 현상으로 행위주체성이 어떻게 성취되는가에 관심을 둔다[28].
한편, 2020년 맞이하게 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양한 봉사 활동이 비대면 즉,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고 2021년에는 국내에서 온라인을 통해 1683명이 해외 원격봉사 활동을 실시하였다[5]. 해외교육봉사 역시 화상 회의 플랫폼 등을 이용해 실시하거나, 영상을 제작하여 활용하는 등 온라인 해외교육봉사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학교 현장에서 불가피하게 온라인 수업이 확산되면서 교사의 온라인 수업 경험과 인식에 대한 연구가 최근 증가하고 있으나[30-32], 온라인 상황에서 문화가 다른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교육봉사 활동이라는 독특한 맥락에서의 예비교사 경험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이 예비교사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탐색하고, 예비교사의 경험을 현상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질적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설정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온라인 해외 교육봉사 활동은 예비교사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예비교사의 온라인 해외 교육봉사 활동 경험은 어떠한 현상학적 의미를 갖는가?
이 연구의 맥락인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은 경상북도에 소재한 대학의 사범대학과 필리핀 안티케 지역의 대학과의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활동 목적은 ① 사범대학생 및 교직 이수자에게 방학 중 ODA 수원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활동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예비 교원으로서 가져야 할 글로벌 교육 역량 함양, ② 코로나 상황으로 학습 결손 상황에 있는 해외 소외계층 학생들에 대한 교육봉사를 통해 21세기 다문화 교육환경에 대처하는 사회적 통합교육 교사 양성, ③ 현지 대학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한 해외 교육봉사 활동의 내실화 및 글로벌교육 네트워크 구축이다. 활동 국가 및 지역은 필리핀의 안티케(Antique) 주(州)이며 활동 대상은 해당 지역 초등학교 2개교의 초등학교 5–6학년생과 중학생 93명이다. 사전교육 및 준비기간을 포함한 봉사 활동 전체 추진 기간은 2021년 9월 8부터 2022년 3월 14일이며 이 중 수업을 진행한 활동기간은 2022년 2월 7일부터 2022년 2월 23일까지 총 60시간이다.
봉사 활동에는 봉사단장, 지도교수, 조교 3명과 함께 경상북도 소재 대학의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학부생 16명과 교육대학생 1명이 참여하였다. 이 중 물리교육, 화학교육, 지구과학교육 등의 과학교육 전공인 학생은 8명이며 나머지 9명은 특수교육, 초등특수교육, 영어교육, 일반사회교육, 수학교육 등 다양한 전공이다.
봉사 활동의 주요 특징으로는 필리핀 안티케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화, 교양, 과학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교육봉사 활동을 운영하였으며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양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였다. 또 현지 대학의 사범대학 학생과의 코티칭(coteaching)을 통한 통합적인 의사소통 환경 형성 및 수업 효과를 극대화하였고, 예비교사에게 온라인/오프라인 환경을 병행한 체계적인 봉사단원 교육과 지원활동을 제공하였다. 활동을 마친 예비교사에게는 봉사 활동 시간 60시간 인정과 교육봉사 2학점을 부여하였다.
봉사단원 선발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봉사단원을 선발하기 위해 지원서를 받고 면접을 실시하였으며 지원서에는 스스로 본인의 어학 능력을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요인별로 평가하는 항목, 봉사 활동과 관련된 본인의 특기를 기술하는 항목, 지원동기 및 봉사 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는 항목이 포함되어있다. 지원서 평가 및 면접을 통해 18명이 선발되었으나 지원자 중 1명이 중도 포기하여 최종적으로 17명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였다.
사전교육 프로그램 운영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예비교사의 교사교육 측면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경을 병행하여 7종의 사전교육을 실시하였다 (Table 1). 실시한 사전교육 프로그램 운영 개요는 다음과 같다.
Table 1 Training programs for online overseas education volunteer activity.
Topic | Contents | Teacher |
---|---|---|
Understanding overseas volunteer activities ① ② | Education on the meaning of overseas education service, experience of working as an overseas dispatched teacher & training on class preparation | Volunteer Leader & Overseas Teachers |
Local cultural education | Education about Philippine culture | Local teacher in the philippines |
Science experience activity guidance | Operation method workshops for each science experience program, guidance on practical possibilities and points to keep in mind when teaching classes | Professor of related major |
Safety education | Operation of volunteer activities in preparation for Corona quarantine situation | Volunteer leader |
Preparation of instruction plan and correction guidance for class demonstration | Guidance on correction of class content through micro-teaching | Related major professors and current teachers |
Basic language training | Basic language training by native speaking professors, English intensive training for class | Native speaker professor |
How to operate an online class | Class operation using zoom, Student Learning Management Plan | Related major professors and current teachers |
해외교육봉사의 의미 교육, 해외 파견교사 근무 경험담과 수업 준비에 관한 교육을 주제로 한 봉사단장과 해외 파견 교사의 ‘해외 봉사 활동의 이해’
필리핀의 문화를 주제로 한 필리핀 현지 교사의 ‘현지 문화교육’
과학체험 프로그램별 운영 방법 워크샵, 실험 및 수업지도시 유의점 지도를 주제로 한 관련 전공 교수의 ‘과학체험활동 지도’
코로나 방역 상황 대비 봉사 활동 운영을 주제로 한 봉사단장의 ‘안전교육’
마이크로티칭을 통한 수업 내용 첨삭 지도를 주제로 한 관련 전공 교수 및 현직 교사의 ‘지도안 작성 및 수업 실연 첨삭지도’
원어민 교수로 구성된 기초 어학훈련과 수업을 위한 영어 집중 훈련을 주제로 한 원어민 교수의 ‘기초 어학 훈련’
온라인 화상회의 도구를 이용한 수업 운영과 학생의 학습관리 방안을 주제로 한 관련 전공 교수 및 현직 교사의 ‘온라인 수업 운영 방법’
각 사전교육 프로그램 운영 후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예비교사에게 소감과 일지를 온라인에 작성하여 서로 작성한 내용을 나눌 수 있도록 하도록 하였다.
이 봉사 활동에서 개발한 수업프로그램은 필리핀 현지 학생들의 문화 교류 및 과학 학습을 지원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필리핀 학생들의 특성과 온라인 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개발한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 수업 프로그램 5종과 과학 수업 프로그램 9종로서, 17명의 예비교사가 3개의 조를 구성하여 해당 수업 날짜에 각 조마다 다른 주제의 과학 관련 프로그램을 수업하고 추가로 교양 및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수업하도록 기획하였다. 각 조는 한국문화와 과학 관련 수업 주제를 정하고 1차시 수업에 필요한 재료를 모아 키트로 구성하여 필리핀에 배송하면 필리핀 현지의 코티처(co-teacher)가 재료를 받아 수업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실제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할 당시에 예기치 못한 현지 세관 문제가 발생하여 택배가 수업 일정에 맞게 도착하지 못하였고, 결국 기존 수업프로그램과 유사하지만 현지에서 구할수 있는 재료로 수업을 변경하거나 대체 불가능한 경우 새로운 수업을 긴급하게 개발하여 활용하였다. 최종적으로 수업에 활용된 프로그램은 Table 2와 Table 3에 정리하였다.
Table 2 Korean culture class programs.
Title | Contents and Activities | Remark |
---|---|---|
Quiz on Korea |
| |
Tak-ji |
| Added new |
Chilgyo play |
| Added new |
Yutnori |
| Added new |
Korean kite |
| Added new |
Table 3 Science class programs.
Title | Concept | Contents and Activities | Example of toys | Remark |
---|---|---|---|---|
Maple Seeds | force and motion, fluid mechanics, air resistance |
| ||
Balancing Bird | center of gravity, equilibrium of force and torque, |
| Changed from Mr.Balance | |
Mr. Balance | center of gravity, electrostatic induction, equilibrium |
| ||
Air Balloon Doll | pressure, friction, sum of forces |
| ||
Quaking Ducks | sound, vibration, friction |
| ||
Chromato-graphy | mixture separation, solvent and solute |
| Changed material | |
String telephone | sound, vibration, medium |
| One of the activities was omitted due to lack of materials | |
Straw Flute | sound. frequency, standing wave |
| Changed from vuvuzela | |
Magnetic Car | magnetic force, property of magnets, force and motion |
|
개발된 프로그램은 모두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 문화 수업 프로그램은 문화 교류의 목적으로 개발되어 있고, 과학 수업 프로그램은 핵심 과학 개념과 관련된 체험물 혹은 완구를 제작하여 해당 개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체험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예비교사들은 온라인 화상회의 도구를 활용하여(Fig. 1) 대학의 강의실에 스튜디오를 마련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Fig. 2) 필리핀 현지 학교에 모여있는 학생들과 화상으로 의사소통하면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Fig. 3).
연구 대상은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참여한 사범대학 재학생 16명과 교육대학원생 1명으로, 이들은 모두 사전교육 및 수업 준비와 수업 실행, 그리 수업 전후 일지 작성에 참여하였고 봉사 활동 전후의 조사에 참여하였다. 이 중 물리교육, 화학교육, 지구과학교육 등 과학교육 전공은 8명이며 나머지는 영어교육 전공 4명, 특수교육 계열 2명, 수학교육 2명, 사회교육 1명 등으로 구성되었다. 전체 17명의 참여 예비교사 중 남성은 11명이고 여성은 6명이다.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참여한 예비교사의 봉사 활동 전후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해 선행연구[33]에서 제안한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측정 도구를 연구 맥락에 맞게 수정해 사용하였다. 이 측정 도구는 과학학습 효능감(Learning Efficacy scale), 과학교수 효능감(Teaching Efficacy scale), 교수결과 기대감(Outcome Expectancy scale) 3개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돼있으며 각 하위 요인은 5점 리커트 척도로 하위 요인별로 8문항씩 총 24문항으로 이루어졌다 (Table 4).
Table 4 Structure of science learning and teaching self-efficacy measurement tool.
Factor | Meaning | Example | Items |
---|---|---|---|
Learning Efficacy scale | Belief in one’s ability learn science | I think I can learn anything from a science textbook. | 8 |
Teaching Efficacy scale | Belief in one’s ability teach science | I know the methods needed to effectively teach science concepts | 8 |
Outcome Expectancy scale | Expectancy on outcomes of one’s science teaching | If a student with low achievement in science gradually improves, it is because of the special attention and effort of the teacher. | 8 |
봉사 활동에 참여한 예비교사들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봉사 활동 전과 후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투입한 설문으로 수집된 자료는 SPSS 27.0 프로그램으로 분석하였다. 온라인 교육봉사활동 전후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변화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응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으며, 과학교육전공자와 비과학교육전공자 집단간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참여한 예비교사의 경험을 Giorgi의 현상학적 질적 연구 절차[34]를 적용하였다. 이 연구 절차는 ‘연구 참여자로부터 경험에 대한 기술 수집’, ‘현상학적 환원 수행’, ‘불변의 심리학적 의미 도출’의 과정을 거치는데, 각 과정을 질적 연구의 일반적 용어로 바꿔보면 자료 수집, 환원, 자료 분석의 단계로 볼 수 있다[35]. 연구 참여자로부터 경험에 대한 기술을 수집하기 위해 ① 스스로 본인의 어학 능력을 말하기·듣기·읽기·쓰기 요인별로 평가하는 항목, 봉사 활동과 관련된 본인의 특기를 기술하는 항목, 지원동기 및 봉사 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는 항목이 포함된 봉사 활동 전에 작성한 봉사 활동 지원서, ② 사전 교육 후 작성한 소감문, ③ 수업을 준비하며 작성한 ppt, ④ 수업 영상, ⑤ 봉사 활동 중 작성한 예비교사의 반성일지, ⑥ 봉사 활동을 마치고 작성한 사후 소감문, ⑦ 봉사 활동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해외교육봉사 기간 중 느꼈던 감정, 온라인 방식의 수업 진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이유 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된 봉사 활동 후 실시한 봉사 활동의 경험에 대해 반 구조화된 설문조사 결과, ⑧ 봉사 활동 후 필리핀 현지 설문 자료 등 봉사 활동에 수반된 모든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Giorgi의 연구 분석 방법에 따라 봉사 활동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도출하였다[36].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도출하는 과정에서는 해석학적 순환 과정을 적용하였다. 하나의 문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 본문과 관련해 이해해야 하며 전체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문단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어떤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분과 전체를 순환하며 반복하는 해석적 활동이 필요하다[37]. 이러한 해석학적 순환은 애매하고 불완전한 선이해를 통해 대상을 먼저 해석하고 해석의 결과를 통해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과정이다[38]. 이 연구에서는 도출된 의미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적으로는 수집된 자료와 도출된 본질적 의미, 그리고 연구의 전체적인 맥락 간의 해석학적 순환을 적용하였다. 외적으로는 다양한 출처의 자료를 통해 도출된 의미를 비교 검증하고(triangulation), 동료 연구자의 해석과 비교함으로써(peer debriefing) 교차검증 과정을 통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참여한 예비교사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봉사 활동 사전, 사후 독립적으로 설문지를 투입하였고 수집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한 대응 표본 t-검정 결과는 Table 5과 같다.
Table 5 Paired t-test for the change of self-efficacy on science teaching and learning.
Dimension | Mean | Diff | t | p | |
---|---|---|---|---|---|
Pre | Post | ||||
Learning Efficacy | 3.69 | 3.86 | -0.1691 | -1.334 | 0.201 |
Teaching Efficacy | 3.71 | 3.75 | -0.0441 | -0.367 | 0.719 |
Outcome Expectancy | 3.55 | 3.56 | -0.0074 | -0.078 | 0.938 |
Total | 3.65 | 3.72 | -0.0735 | -0.814 | 0.427 |
N=17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의 각 하위 요인과 전체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점수의 평균 점수는 사전 점수에 비해 사후 점수가 증가하였다 (Fig. 4). 그러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점수가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변화하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응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그 변화가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전체 샘플 수가 17명으로 상대적으로 표본 수가 적으로 정규성 검정을 만족하였으므로 t-검정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한편 표본 수가 적다는 점은 감안하여 비모수 통계 방법인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을 적용해보았으나, 분석 결과는 대응표본 t-검정과 마찬가지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결과를 얻었다.
한편, 전공에 따라 봉사 활동 전후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의 변화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과학교육전공자는 활동 전보다 활동 후 학습효능감과 교수효능감 및 전체 점수가 증가하였고 특히나 학습효능감 점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과학교육 비전공자는 활동 전과 후에 거의 변화가 없다 (Fig. 5). 이러한 전공별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과학교육 전공자와 비전공자 간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의 모든 요인은 등분산 가정을 만족하였으며 과학교육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과학교육 전공자 집단만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 전후의 대응표본 t-검정을 실시해본 결과 학습효능감 차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Table 6). 이러한 결과는 교육봉사 활동이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선행연구[20, 22]와 대학생의 전공과 관련된 봉사 활동이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선행연구[21]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Table 6 Paired t-test for the change of self-efficacy on science teaching and learning in case of science education major.
Dimension | Mean | Diff | t | p | |
---|---|---|---|---|---|
Pre | Post | ||||
Learning Efficacy | 3.8906 | 4.25 | -0.35938 | -2.904 | 0.023* |
Teaching Efficacy | 3.75 | 3.8906 | -0.14063 | -0.766 | 0.469 |
Outcome Expectancy | 3.6406 | 3.6406 | 0 | 0 | 1 |
Total | 3.7604 | 3.9271 | -0.16667 | -1.333 | 0.224 |
N=8, *p<.05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경험이 예비교사에게 어떠한 현상학적 의미를 갖는지 기술하기 위해 봉사 활동 지원서, 수업 영상, 현장노트, 소감문, 반성일지, 봉사단원 사후 설문 등의 정성적 자료를 분석하였다. Giorgi의 질적 연구 절차[34]에 따라 도출한 예비교사의 활동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의미는 다음과 같이 3가지 범주로 항목화하여 기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언어가 다른 문화권 학생과 과학 수업을 하는 해외교육봉사 활동에서 해당 국가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의사소통 능력은 봉사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핵심 자원이다[39,40]. 그러나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의 언어 사용 환경은 단순히 외국어만 잘한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이 연구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언어적 유창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와 배경의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으로서 예비교사의 교육봉사 활동에 영향을 주었다.
이 연구 맥락인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서 한국의 예비교사와 지도교수 및 동료 예비교사 간에는 서로 한국어로 소통하고 필리핀 현지에서는 타갈로그어와 영어가 혼재되어 서로 소통하는데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환경에서는 한국과 필리핀이 서로 영어로 소통한다 (Fig. 6). 하나의 수업에서 세 가지 언어가 서로 혼재되어 사용되는 것이다. 또 필리핀 현지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노트북 한 대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즉 수업을 지도하는 예비교사는 학생 한명 한명과 교감하거나 비언어적인 요소로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단지 이 연구 맥락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해외교육봉사 활동 및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지역이 주로 비영미권 국가의 교육적 환경이 열악한 환경임을 감안할 때[5] 다른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서도 얼마든지 이 봉사 활동 맥락과 같은 환경에 처할 수 있다.
예비교사 O: “수업을 진행하면서 말을 걸어도 생각보다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반응이 늦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반응이 없었다. ⋯ . 그러다 보니 이게 딜레이나 내가 말을 빨리해서 대답할 시간을 주지 않아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였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의사소통에 지장이 생긴 것 같고 수업의 진행에 있어서 끊김이 자주 발생하였던 것 같았다.”
예비교사 O의 전공은 영어교육이며 사전 지원서에서 어학 능력에 자신감을 보였고 봉사 활동 관련 특기로 필리핀 원어민 회화 수업을 수강하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평소 코티칭에 도움을 주던 현지 선생님이 부재하자 수업 내용이 한국어와 영어를 거쳐 현지 학생의 모국어로 학생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 지장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였다. 봉사 활동에 참여한 예비교사들은 사전 지원서를 통해 스스로의 어학 능력에 대해 대체로 보통–보통 이상 수준으로 평가하였으며, 수업 내용의 수준과 수업을 진행하며 사용한 영어 수준은 초등학교 수준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봉사 활동에 참여한 예비교사의 사후 설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두 번째로 큰 걸림돌이었으며 필리핀 현지의 사후 설문조사 결과 의사소통 부분에서 평가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음을 확인하였다. 이 사례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단지 외국어 능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첫 번째 수업 이후 예비교사들은 의사소통의 원활함을 보완하기 위해 색깔 카드를 활용하였다 (Fig. 7). 첫날 수업 이후 현지 코티처에게 앞뒷면의 색이 빨강과 파랑으로 다른 손으로 들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해 달라고 요구하였으며, 준비한 색깔 카드에서 파랑은 긍정, 빨강은 부정의 의미로 사용하거나 OX 퀴즈, 현재 상황에 대한 의사표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이 연구에서 모든 활동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는데 한 차시 수업을 진행하는 한국 예비교사는 2–3명 정도이며, 대체로 필리핀 학생들은 15명–20명 정도 수업에 참여하였다. 필리핀 현지 학생들은 노트북 한 대를 가지고 노트북의 웹캠을 이용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수업을 진행하는 예비교사는 온라인 수업 특성상 필리핀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거나 목소리 톤이나 몸짓 등의 비언어적 표현을 사용하기 어렵다. 예비교사들은 수업 후 나누는 피드백이나 반성일지 등에 지속적으로 온라인 상황이 주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하였다. 그러나 예비교사들은 필리핀 학생들의 환경을 이해하고 어떻게 의사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였고 이를 수업에 반영하였다.
이 봉사 활동 맥락에서 과학 수업은 학교 밖 교육이면서 동시에 대상과 목적, 핵심 개념, 일반화된 지식과 같은 구조와 체계가 존재한다. 필리핀 학생들은 진동, 무게중심 등과 같은 핵심 개념과 ‘소리는 진동을 통해 발생한다’와 같은 일반화된 지식을 배우는 동시에, 이를 활용하여 만들고 체험하고 놀이를 통해 즐기는 경험을 한다. 과학은 대체로 많은 학생들에게 어렵고 친숙하지 않다. 낯선 외국어로 적힌 문장을 보고 낯설어 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과 같이 마찬가지로 과학도 그렇다. 따라서 실재감이나 몰입감이 부족한 온라인 상황에서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어렵고 낯선 과학을 배우는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환경에서는 다른 문화와 배경의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인 의사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40].
예비교사 M: “⋯ Center of gravity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이 용어를 접하게 되면 gravity라는 뜻 때문에 영어권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 ⋯ 용어 또한 gravity를 설명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초등학교 6학년의 수준을 벗어남에 가깝기 때문에 Center point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Center point라는 용어가 Center of gravity를 다 대변할 수 ⋯ "
예비교사 K: “학생들에게는 이 한문장만이라도 기억에 남길려고 노력했다. Chromatography is Separation from the mixture. ⋯크로마토그래피의 핵심은 separation 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separation 단어를 모르는 학생이 있을까봐 필리핀말로도 준비를 하여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예비교사 M의 전공은 물리교육이지만 봉사 활동 당시 1학년으로 교육학은 물론이고 물리교육론 등의 과학교육학 관련 수업을 수강하지 않았다. 해당 학생은 사전 지원서를 통해 영어를 하지 못해도 언어적 장벽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 국경 없이 과학을 전파하고 싶다고 언급했으며 실제로 봉사 활동 중에도 영어에 능숙하지 못했으나, 필리핀 학생들과 핵심 개념의 수준과 대상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물리 용어를 변경하여 사용하는 등 해당 문화권 학생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수업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사례로, 혼합물 분리가 핵심 개념인 크로마토그래피와 관련된 수업을 진행한 예비교사 K는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필리핀 학생을 위해 크로마토그래피의 핵심 단어인 separation을 현지 학생의 모국어로 번역하여 설명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은 혼란스러운 언어 환경, 온라인 환경이 주는 불편함, 다른 문화적, 교육적 배경을 갖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교육봉사나 해외봉사와는 다른 맥락을 갖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언어적 유창성을 넘어서 다른 문화와 배경의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으로서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서의 예비교사들의 과학 수업의 실천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이러한 해석은 예비교사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변화에 대한 양적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참여 예비교사 중에서 영어교육 전공자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영어교육 전공 여부 또는 영어 유창성이 교육 봉사 활동 전후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주었다는 증거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영어 유창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지 않은 과학교육 전공자의 경우에만 자기효능감의 유의한 향상이 있었다. 즉, 언어적 유창성보다는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는 정서적 소통 능력이 더 중요했으며[41], 봉사 활동의 주요 교육 내용에 해당하는 과학 내용에 대한 친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과학교육 전공자들이 해당 내용을 보다 쉬운 용어로 바꿀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학생과의 소통 능력을 보다 잘 발휘할 수 있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해외교육봉사 활동은 되도록 여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동일한 수업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14]. 따라서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예비교사들은 자연스럽게 수업을 반성하고 개선하며 수업 전문성을 키워나갈 여지가 생긴다. 이 연구 맥락에서도 참여하는 예비교사들은 최소 2회에서 4회 정도로 동일한 수업을 반복 시행하였으며 반성적 실천을 수행하였으며, 반성적 실천을 하는 예비교사의 과학 수업은 시간에 따라 내용과 운영이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비교사들은 활동 중 하루의 수업을 모두 마치고 나면 수업을 진행하였던 예비교사와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던 예비교사, 지도교수, 봉사단장이 모두 온라인으로 모여 그날의 수업에 활동에 대해 집단으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반성적 실천 활동을 위한 안내 질문 (Table 7)에 따라 반성일지를 작성하여[42] 온라인에 게시함으로써 본인의 실천과 반성, 반성 후의 실천의 과정을 동료 예비교사들과 공유하였다. 반성적 실천을 잘 하는 예비교사는 실천과 실천에 대한 반성, 반성을 바탕으로 하는 실천의 순환적 과정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였고 이를 통해 예비교사는 수업 내용과 수업 운영을 개선해나갔다. Figure 8은 예비교사의 수업 실천의 변화를 개략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 사례에서 예비교사는 수업의 주제, 핵심 개념, 흥미 유발, 수업 중 퀴즈의 난이도, 방송 장비를 다루는 능력 등 수업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요인을 본인의 실천 속에서 반성하고 반성한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순환적인 과정을 거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비교사의 과학 수업은 개선되었다. 이 사례처럼 Schön[24]이 제안한 반성적 전문가 또는 반성적 실천가(reflective practitioner)로서의 교사의 모습을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속 예비교사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Table 7 Guide questions for reflective practice.
Criteria | Main content |
---|---|
1. Basic information | Objectives, activities, other important information about the class |
2. My Plan | Looking back on the preparation process before planning and implementing the class |
3. My Practice | Looking back on the results of the class demonstration on the day of the event, comparing plans and practices including content analysis and behavior analysis |
4. Impact of environment | Influence of environment out of classroom on teaching practice |
5. Pros and cons | Self-assessment of what went well and what went wrong, as expected or unexpected |
6. Suggestion of alternatives | Proposing practical alternatives based on the reflection |
7. Comprehensive Opinion | Overall impressions or personal meanings throughout the teaching practice |
앞서 양적 연구결과에서는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전후에 예비교사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에서 일부 유의한 향상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의 어떠한 요소가 예비교사의 자기효능감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반성적 실천 활동이 과학 수업 개선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현상학적 기술 결과는 양적 연구결과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또한 이 결과는 물리교사교육에서 반성적 실천 활동이 예비 물리교사들의 물리 교수에 대한 자기효능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기도 한다[43].
인간의 활동을 도구나 기호를 통하여 문화적으로 매개된다고 해석하는 문화역사활동이론에 따르면 해외교육봉사 활동에서 물리적 환경의 영향은 봉사 활동을 지원하는 자원(resource)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봉사 활동을 제한하는 장애물(contradiction)이 되기도 한다[44]. 기존의 전통적인 면대면 봉사 활동이 아닌 다른 나라 학생들과 온라인 환경에서 진행되는 이 연구의 맥락에서도 교육봉사 활동의 실행에서 발생하는 제반 환경과 도구는 예비교사의 교육봉사 활동을 매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의 환경은 당초 이 봉사 활동을 기획하고 준비한 활동 주체들의 기대한 바와는 달랐다. 방송 장비의 오류, 현지의 잦은 정전, 불안정한 인터넷 환경, 1대의 노트북으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제한된 의사소통 환경, 3개의 언어가 혼재되어 있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택배 지연으로 인한 재료 부족 등은 예비교사의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중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가장 치명적인 장애 요인은 바로 현지의 전기 상황, 즉 정전이다. 정전은 온라인 환경 그 자체를 무력화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며 한국의 예비교사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에 필리핀 현지에서 비상 발전기를 구해오고 난 후에야 정전 문제를 해결하고 수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예비교사를 둘러싼 환경과 활동을 매개하는 도구의 예상치 못한 변화는 예비교사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활동 자체를 무력화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수업 운영을 잘하는 예비교사들은 새로운 도구를 창조하고, 환경과 도구를 능동적이고 융통성있게 변형하여 활용함으로서 장애물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예비교사 O: “줌 수업 특성상 많은 학생들의 상황을 하나하나 질문하고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여, 학생들에게 미리 나눠준 색깔 카드를 많이 사용하였다. 그로 인하여 학생들의 수행 정도를 파악하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대의 노트북으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제한된 의사소통 환경은 예비교사의 수업 실천의 장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예비교사는 색깔카드라는 새로운 도구를 창조하였고 학생들의 의사를 묻기 위해서 현지의 코티처와 필리핀 학생, 그리고 다시 현지의 코티처를 거쳐 예비교사에게 전달되었던 기존의 불편했던 환경을 색깔카드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현지의 학생들이 즉각적으로 예비교사에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형하였다.
예비교사의 수업을 방해하는 다른 한 가지는 예상치 못한 도구의 부재와 변화이다. 택배 지연으로 인한 재료의 부재라는 활동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예비교사들은 도구를 현지 상황에 맞게 변형하였다. 부부젤라 수업은 소리의 전달을 주제로 한 수업이다. 부부젤라 수업을 맡은 예비교사들은 부부젤라를 대신하여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물품 중 빨대를 이용하여 부부젤라와 동일하게 입으로 바람을 불어 진동시켜 소리를 낼 수 있는 빨대피리를 이용하여 수업하였다(Fig. 9). 이 사례에서 예비교사는 부부젤라라는 도구를 빨대피리라는 도구로 변형하여 활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예비교사들은 스스로 현재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선 사례들과 같이 예기치 않은 환경과 도구의 변화는 교육봉사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예비교사에게 행위주체성(agency)을 부여하여 주체로서 수업을 능동적으로 주도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작용하기도 한다[45].
한편,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의 경험이지만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은 예비교사들에게 중요한 수업 경험이 될 수 있으므로,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수업 경험이 예비교사의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계하고 양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양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참여 예비교사들의 평균적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향상 경향은 보였으나 그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오직 과학교육 전공자에서만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대한 후기에 드러난 참여자들의 반응은 모두 긍정적이고 예비교사로서 중요한 경험이 되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양적으로 드러난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변화는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지는 않다. 환경과 도구가 기대했던 갖추어져있을 때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매개하는 자원이 될 수 있지만, 이와 반대로 기대했던 환경이 부재하거나 돌발상황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과 도구는 활동을 저해하는 장애물(obstacle)이 될 수 있다. 이 연구 맥락에서 환경과 도구는 당초 기대했던 대로 작동하는 자원이라기보다는 거의 모든 기대를 벗어나는 돌발 상황의 연속이었다는 점에서 장애물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참여한 예비교사들의 교수효능감이 극적으로 향상되지 않았음을 해석해볼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환경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일부 예비교사들은 이를 능동적으로 변형하여 새로운 자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같은 활동에 참여했더라도 환경과 도구에 대한 행위성을 어떻게 발현하는가에 따라서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추리해볼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이 예비교사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탐색하고 예비교사의 경험을 현상학적으로 기술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참여한 17명의 예비교사들의 활동 전후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을 3가지 하위 차원 별로 분석하고 과학교육 전공 여부에 따라 집단을 나눠 두 집단 간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차이를 분석하였다. 또한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서의 예비교사의 경험이 어떤 본질적 의미를 갖는지 현상학적 해석을 통해 탐색하였다.
먼저 예비교사들의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을 분석한 결과, 예비교사들의 자기효능감은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전후에 대체로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이 결과를 예비교사의 전공별로 살펴본 결과 과학교육 전공의 예비교사인 경우는 과학교수학습 자기효능감 중 과학학습 효능감 차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비교사들의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의미를 살펴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맥락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언어적 유창성보다는 다른 문화권의 학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이러한 능력은 예비교사의 과학 수업 실천을 매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반성적 실천을 하는 예비교사의 과학 수업은 봉사활동 경험이 쌓임에 따라 그 내용과 운영이 개선되었다.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속 예비교사는 실천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반성적 사고와 반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실천 개선의 순환인 반성적 실천을 통해 Schön[24]이 제안한 반성적 전문가 또는 반성적 실천가로서의 교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 맥락에서 예기치 않은 환경과 도구의 변화는 예비교사의 수업 실천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함과 동시에 예비교사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수업을 주도하는 행위성을 부여하는 수단으로 작용하였다. 환경과 도구는 활동을 매개하며 환경과 도구의 변화는 예비교사의 활동을 무력화할 만큼 강력한 요인이다. 그러나 예비교사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능동적으로 환경과 도구를 변형하고 활용하여 주도적으로 장애물을 극복해나가고자 함으로써 행위성이 증가하였다.
이 연구는 예비교사의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이라는 특정한 맥락에서 수행되었다. 봉사 활동에 활용된 수업 프로그램은 필리핀 학생들의 특성과 온라인 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여 설계되었으며 연구 대상은 소수의 예비교사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의 결과는 전지구적인 감염병 확산이 초래한 온라인 교육 환경의 확산 분위기에서 온라인 해외교육봉사 활동에 대한 실천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연구의 결과로부터 도출한 몇 가지 시사점은 온라인 해외교육봉사라는 특정한 맥락이 아닌 보다 일반적인 과학 교수학습 맥락에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맥락에서의 실천과 더불어 체계적인 후속 연구가 뒷받침될 것을 요구한다.